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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 애,애가,5

애,애가,5

1:1    아, 그렇듯 붐비던 도성이 이렇게 쓸쓸해지다니. 예전에는 천하를 시녀처럼 거느리더니, 이제는 과부 신세가 되었구나. 열방이 여왕처럼 우러르더니 이제는 계집종 신세가 되었구나.    (Top)  

1:2    밤만 되면 서러워 목놓아 울고, 흐르는 눈물은 끝이 없구나. 사랑을 속삭이던 연인들조차 위로하여 주지 않고 벗들마저 원수가 되어 등돌리는구나.    (Top)  

1:3    유다는 욕보면서 살아 오다가 끝내 잡혀 가 종살이하게 되었구나. 이 나라 저 나라에 얹혀 살자면 어디인들 마음 붙일 곳이 있으랴. 이리저리 쫓기다가 막다른 골목에 몰려 뒷덜미를 잡힌 꼴이 되었구나.    (Top)  

1:4    시온으로 오가는 길목에는 순례자의 발길이 끊어지고, 들리는 것은 통곡소리뿐이구나. 모든 성문은 돌더미로 주저앉고, 사제들 입에서는 신음소리뿐이요, 처녀들 입에서는 한숨소리뿐이구나. 아, 시온이 이렇게도 처량하게 되다니,    (Top)  

1:5    야훼께 거스르기만 하던 시온, 정녕 죄를 받고 말았구나. 시온의 원수들이 득세하여 이제 닥치는 대로 어린것들마저 끌어 가는구나.    (Top)  

1:6    수도 시온의 영화는 어디로 갔는가. 지도자들은 목장을 잃은 염소처럼 떠돌며 원수에게 맥없이 끌려 가고 말았구나.    (Top)  

1:7    예루살렘이 어찌 잊을 것인가? 집없이 떠돌며 짓밟히던 나날을. 백성이 원수의 손아귀에 들었는데, 아무도 도와 줄 이 없어 적은 좋아라고 비웃기만 하였다.    (Top)  

1:8    예루살렘이, 그토록 죄를 짓던 예루살렘이 끝내 개짐처럼 되었구나. 일찌기 떠받들던 자들도 이젠 그 벌거숭이 모습이 역겨워 눈살을 찡그리고, 예루살렘은 한숨 지으며 쩔쩔매는구나.    (Top)  

1:9    치맛자락에 묻은 몸엣 것이 부끄러워 "이렇게 될 줄이야!" 하고 제 자리에 주저앉아도 위로해 주는 이 하나 없구나. 야훼여, 이 비참한 모습을 보십시오. 원수가 우쭐대는 꼴을 보십시오.    (Top)  

1:10    이 백성이 알뜰히 아끼던 것은 원수가 모조리 손아귀에 넣었습니다. 주의 성역에 들여 놓지 말라고 하신 오랑캐들이 성소에까지 밀어닥치는 꼴을 보았습니다.    (Top)  

1:11    모든 백성이 신음하며 밥을 구걸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패물을 먹을 것으로 바꾸며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야훼여, 이 비천한 몸을 보살펴 주십시오.    (Top)  

1:12    길 가는 나그네들이여, 나를 보시오. 야훼께서 노여움을 터뜨려 나를 내려치시던 날 겪던 그런 고생이 또 어디 있겠소?    (Top)  

1:13    높은 데서 내려 쏘신 그의 불화살이 뼈 속에 박혔다오. 그가 치신 올가미에 발이 걸려 나동그라져 박살나고 결딴나 버렸다오.    (Top)  

1:14    죄를 지었다고 하여 주께서 지우신 멍에가 어찌나 무거운지 그만 지쳐 버렸다오. 주는 나를 옴짝도 못하게 죄의 사슬에 얽어매 놓으셨다오.    (Top)  

1:15    주는 적군을 불러 들여 나의 군대를 쳐부수고, 이 성에서 나의 용사들을 몰아 내셨다오. 나의 주는 포도를 술틀에 넣고 짓밟듯 숫처녀 같은 이 유다의 수도를 짓밟으셨다오.    (Top)  

1:16    이런 일을 당하고도 나 어찌 통곡하지 않으리오. 눈물을 쏟지 않으리오. 나를 위로하여 되살려 줄 이는 가까이 얼씬도 않는구료. 원수가 어찌나 억센지 내 아들들은 결딴나고 말았다오.    (Top)  

1:17    시온이 아무리 손을 내저어도 잡아 줄 이가 없구료. 야훼께서도 원수더러 야곱을 에워 치라 하셨으니, 예루살렘은 개집으로만 보일 것이오.    (Top)  

1:18    그렇다고 야훼께 무슨 잘못이 있겠소. 내가 그의 말씀을 거스른 탓이오. 열방은 귀담아 들어 주시오. 이 고생하는 모양을 보아 주시오. 이 나라 처녀 총각들은 모두 잡혀 가고 말았다오.    (Top)  

1:19    옛 애인들을 불러 보았지만 모두들 고개를 돌렸다오. 사제나 장로들은 목숨이나 이으려고 먹을 것을 찾아 헤매다가 성 안에서 모두 숨졌다오.    (Top)  

1:20    야훼여, 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아 주십시오. 애가 타고 가슴이 미어지는 듯합니다. 야훼를 거스르던 몸이라, 밖에서는 자식이 칼에 맞아 죽는 꼴을 보고, 안에서는 혈육이 앓아 죽는 꼴을 봅니다.    (Top)  

1:21    위로해 주는 이 하나 없는 이 몸의 신음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바로 주께서 내리신 재난으로 고생하는 모양을 보고 그것이 당신께서 내리신 것임을 알고는, 좋아라 웃어대는 원수들, 주께서 말씀하신 날이 어서 와서 그들도 저와 같은 꼴이 되게 해 주십시오.    (Top)  

1:22    이 몸이 죄가 많아 주께 벌을 받았으나, 그들도 주께 거스르는 짓을 했으니, 똑같은 벌을 내려 주십시오. 끝없는 이 한숨소리, 심장이 다 멎을 듯합니다.    (Top)  

2:1    아, 나의 주께서 노여움을 터뜨리시어 수도 시온을 먹구름으로 덮으셨구나. 진노하시던 그 날, 당신의 발판은 안중에도 없으셨고, 이스라엘의 영광을 하늘에서 땅으로 내던지셨다.    (Top)  

2:2    나의 주께서 야곱의 보금자리를 모두 사정없이 허무셨고, 진노하시어 유다 수도의 성채들을 쳐부수시고, 통치자와 신하들을 욕보이셨다.    (Top)  

2:3    크게 진노하시어 원수를 치는 대신 오른손으로 이스라엘의 뿔을 모조리 꺾으셨다. 타오르는 불길로 야곱을 사르시니, 가는 곳마다 잿더미로구나.    (Top)  

2:4    나의 주께서 원수인 양 적수인 양 화살을 메워 쏘아대셔서 끼끗한 사람들을 다 죽이셨다. 수도 시온의 장막에 불길 같은 노여움을 쏟으셨다.    (Top)  

2:5    나의 주께서 원수인양 이스라엘을 삼키셨다. 망대를 돌아 가며 허무시고 성채를 다 헐으시어, 유다의 수도에서는 들리는 것은 신음소리, 한숨소리뿐이구나.    (Top)  

2:6    당신께서는 도둑떼처럼 오두막을 허무시고, 순례절마다 모이는 자리를 결딴내셨다. 시온에 축제와 안식일이 언제 있었던가, 기억에서마저 사라지게 하셨다. 진노하시어 왕도 사제도 버리셨다.    (Top)  

2:7    주께서는 당신의 제단이 보기 싫어 성소를 버리셨구나. 높다란 성벽을 원수의 손에 내맡기셔서 허물게 하시니 원수들이 야훼의 집에서 축제 때처럼 환성을 올리는구나.    (Top)  

2:8    야훼께서 수도 시온의 성곽을 허무시기로 작정하시고, 손수 다림줄을 대시고 기어이 헐어 버리셨다. 겹겹이 들러 싼 성벽이 한꺼번에 무너지며 울음소리 터져 나오는구나.    (Top)  

2:9    빗장들이 부러지며 성문들이 내려 앉고, 왕이나 고관들은 하느님의 법도 모르는 나라에 끌려 가며, 예언자들은 야훼께 계시도 받지 못하게 되었다.    (Top)  

2:10    수도 시온의 장로들은 몸에 베옷을 걸치고 머리에 흙을 들쓰고, 기가 막혀 말도 못하고 주저앉아 있으며 예루살렘의 처녀들은 땅에 머리를 묻었다.    (Top)  

2:11    내 백성의 수도가 이렇게 망하다니, 울다 지쳐 눈앞이 아뜩하고 애가 끊어지는 것 같구나. 아이들, 젖먹이들이 성 안 길목에서 기절하는 모습을 보니, 창자가 터져 땅에 쏟아지는 것 같구나.    (Top)  

2:12    먹고 마실 것을 달라고 어미에게 조르다가, 성 안 광장에서 부상병처럼 맥이 빠져 어미 품에서 숨져 갔구나.    (Top)  

2:13    수도 예루살렘아, 너에게 무슨 말을 더 하랴. 짓밟힌 일 없던 수도 시온아, 지금의 너 같은 처참한 꼴이 일찌기 없었는데, 나 너를 어디다 비겨 위로해 주랴. 네 상처가 바다처럼 벌어졌거늘, 어느 누가 다스려 줄 것인가.    (Top)  

2:14    네 예언자들이 환상을 보고 일러 준 말은 얼마나 허황한 거짓말이었던가? 네 죄를 밝혀 운명을 돌이켜 주어야 할 것을, 허황한 거짓 예언만 늘어놓다니!    (Top)  

2:15    지나가는 길손이 모두들 너를 보고 손가락질한다. 수도 예루살렘을 보고 머리를 저으며 빈정거린다. "천하 일색이라 칭송이 자자하던 네가 고작 이 꼴이냐?"    (Top)  

2:16    네 모든 원수들이 입을 벌리고 달려들어, "어서 집어 삼키세. 기다리던 날이 왔구나. 저 망하는 꼴을 보게." 놀려대며 입맛을 다신다.    (Top)  

2:17    야훼께서 벼르시던 일을 기어이 하셨다. 일러 두셨던 일을 끝내 하시고 말았다. 일찌기 선언하신 대로 사정없이 너를 부수시었다. 원수들의 뿔을 들어 올려 우쭐거리게 하셨다.    (Top)  

2:18    짓밟힌 일 없던 수도 시온아, 참마음으로 주께 울부짖어라. 밤낮으로 눈물을 강물같이 흘려라. 조금도 마음을 놓지 말아라. 눈 붙일 생각도 하지 말아라.    (Top)  

2:19    야경 도는 초저녁부터 일어나 울부짖어라. 네 마음을 주 앞에 물붓듯이 쏟아라. 길목에서 굶주려 숨져 가는 자식들을 살려 달라고 손을 들어 빌어라.    (Top)  

2:20    야훼여, 보이지 않으십니까? 주께서 이렇듯 누구를 괴롭히신 일이 있으십니까? 어미가 제 속으로 난 성한 자식을 먹다니, 차마 이럴 수가 있습니까? 사제와 예언자가 주의 성소에서 살육을 당하다니, 이럴 수가 있습니까?    (Top)  

2:21    젊은이와 늙은이가 길바닥에 쓰러졌습니다. 그 날 주께서 진노하시어 죽이셨습니다. 사정없이 죽이셨습니다.    (Top)  

2:22    축제일에 사람을 불러 들이듯 당신께서는 사방에서 제 원수를 불러 들이셨습니다. 주께서 진노하시던 날, 한 사람도 몸을 빼어 살아 남지 못했습니다. 제가 낳아서 고이 기른 것들을 원수들이 모두 잡아 죽였습니다.    (Top)  

3:1    노여워 때리시는 매를 맞아 온갖 고생을 다 겪은 사람,    (Top)  

3:2    이 몸을 주께서 끌어 내시어 칠흙 같은 어둠 속을 헤매게 하시는구나.    (Top)  

3:3    날이면 날마다 이 몸만 내려치시는구나.    (Top)  

3:4    뼈에 가죽만 남았는데, 뼈마저 부서뜨리시고    (Top)  

3:5    돌아 가며 성을 쌓아 가두시고 정수리에 저주를 퍼부으시어    (Top)  

3:6    먼 옛날에 죽은 사람처럼 어두운 곳에 처넣어 두셨구나.    (Top)  

3:7    무거운 사슬로 묶어 울 안에 가두셨으니 나 어찌 빠져 나갈 수 있겠는가.    (Top)  

3:8    아무리 살려 달라고 울부짖어도 주께서는 이 간구마저 물리치시고,    (Top)  

3:9    도리어 돌담을 쌓아 앞길을 가로막으시는구나.    (Top)  

3:10    주께서 곰처럼, 숨어 엎드린 사자처럼 나를 노리시며    (Top)  

3:11    앞길에 거시덤불을 우거지게 하여 내 몸을 갈가리 찢게 하시고,    (Top)  

3:12    나를 과녁으로 삼아 화살을 메워 쏘시는구나.    (Top)  

3:13    당신의 살통에서 뽑아 쏘시는 화살이 내장에 박혀    (Top)  

3:14    날마다 뭇 사람에게 웃음거리, 놀림감이 되었다.    (Top)  

3:15    쓴 풀만 먹이시고, 소태즙만 마시게 하셨다.    (Top)  

3:16    주께서 돌멩이로 내 이를 부수시고 나를 땅에다 짓밟으시니    (Top)  

3:17    나는 언제 행복하였던가, 나의 넋은 평안을 잃었는데.    (Top)  

3:18    "나의 영광은 사라졌고, 주 야훼께서 바라던 것이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하며    (Top)  

3:19    쫓기는 이 처참한 신세 생각만 해도 소태를 먹은 듯, 독약을 마신 듯합니다.    (Top)  

3:20    주여 이 몸 잊지 마시고, 굽어 살펴 주십시오.    (Top)  

3:21    이것을 마음에 새기며 두고두고 기다리겠습니다.    (Top)  

3:22    주 야훼의 사랑 다함 없고 그 자비 가실 줄 몰라라.    (Top)  

3:23    그 사랑, 그 자비 아침마다 새롭고 그 신실하심 그지없어라.    (Top)  

3:24    "나의 몫은 곧 야훼시라." 속으로 다짐하며 이 몸은 주를 기다리리라.    (Top)  

3:25    야훼께서는 당신을 바라며 찾는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신다.    (Top)  

3:26    야훼께서 건져 주시기를 조용히 기다리는 것이 좋은 일이다.    (Top)  

3:27    젊어서 멍에를 메는 것이 좋은 일이다.    (Top)  

3:28    야훼께서 메우신 것이니 잠자코 있어라.    (Top)  

3:29    입을 땅에 대고 있어라. 행여 앞날이 트일지 아느냐?    (Top)  

3:30    누가 때리거든 뺨을 돌려 대어라. 누가 욕하거든 달게 받아라.    (Top)  

3:31    주께서는 마냥 내버려 두시지는 않으신다.    (Top)  

3:32    주께서는 사랑이 그지없으시어 심하게 벌하시다가도 불쌍히 여기신다.    (Top)  

3:33    사람이 미워서 괴롭히거나 벌하지는 않으신다.    (Top)  

3:34    남의 나라에서 붙잡아 온 포로라고 마구 짓밟거나    (Top)  

3:35    그지없이 높으신 하느님 앞에서 남의 인권을 짓밟거나,    (Top)  

3:36    억울한 재판을 하는 것을 주께서 보지 못하시겠느냐?    (Top)  

3:37    사람이 말한다고 해서 주께서 명령하지도 않으신 일이 되겠느냐?    (Top)  

3:38    좋은 일이건 궂은 일이건 그지없이 높으신 하느님의 말씀 없이 되는 일은 없다.    (Top)  

3:39    제가 잘못해 놓고도 목숨이 붙어 있다고 넋두리하랴?    (Top)  

3:40    우리 모두 살아 온 길을 돌이켜 보고 야훼께 돌아 가자.    (Top)  

3:41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께 손들고 마음 바쳐 기도드리자.    (Top)  

3:42    우리가 거역하여 지은 죄를 주께서는 용서하지 않으셨습니다.    (Top)  

3:43    진노하시고 우리를 뒤쫓아 오셔서 사정없이 잡아 죽이셨습니다.    (Top)  

3:44    구름 속에 몸을 감추고 계셔서 우리의 기도도 다다르지 않습니다.    (Top)  

3:45    주께서는 우리를 만국 가운데서 쓰레기로, 거름더미로 만드셨습니다.    (Top)  

3:46    원수들은 온통 입을 벌리고 덤벼들었습니다.    (Top)  

3:47    우리는 무서운 함정에 빠져 박살당하여 멸망했습니다.    (Top)  

3:48    이 백성의 수도가 멸망하는 것을 보니 내 눈에서 눈물이 비오듯합니다.    (Top)  

3:49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지는 눈물은 그칠 줄을 모릅니다.    (Top)  

3:50    야훼께서 하늘에서 굽어 보실 때까지 흐를 것입니다.    (Top)  

3:51    나의 성읍에서 터져 나오는 울음소리에 눈알이 쓰라려 견딜 수가 없습니다.    (Top)  

3:52    사냥꾼에게 쫓기는 참새처럼 이 몸은 애매하게 원수에게 쫓기었습니다.    (Top)  

3:53    원수들은 이 몸을 산 채로 함정에 처넣고 돌을 퍼부었습니다.    (Top)  

3:54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 길이 없어 "이젠 죽었구나" 하다가    (Top)  

3:55    야훼여, 그 깊은 구렁에서 주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Top)  

3:56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소리에 귀를 막지 마시라고 하였더니 주께서는 제 호소를 들어 주셨습니다.    (Top)  

3:57    이 몸이 부르짖을 때 주께서는 가까이 오셔서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Top)  

3:58    주여, 주께서는 제 송사를 옳게 받아 들이시어 목숨을 구해 주셨습니다.    (Top)  

3:59    야훼여, 주께서는 이 몸의 억울함을 굽어 보시고 바른 판결을 내려 주셨습니다.    (Top)  

3:60    이 몸을 잡으려는 흉계를 주께서 속속들이 살피시고    (Top)  

3:61    야훼여, 그들이 어떤 생각으로 제게 악담을 퍼붓는지 주께서는 알아 들으셨습니다.    (Top)  

3:62    적들은 날마다 입만 열면 이 몸을 비방합니다.    (Top)  

3:63    보십시오. 원수들은 자나깨나 이 몸을 놀려대기만 합니다.    (Top)  

3:64    야훼여, 이 원수를 갚아 주십시오. 저들의 행실대로 갚아 주십시오.    (Top)  

3:65    그들이 고집을 부리게 하시고 그러다가 저주를 받게 하여 주십시오.    (Top)  

3:66    노여움을 풀지 마시고 그들을 뒤쫓아 가 주의 하늘 아래 그들의 자취도 남기지 마십시오.    (Top)  

4:1    아, 황금은 빛을 잃고, 순금은 제 빛을 찾을 길이 없구나. 성전의 헐린 돌이 거리마다 널려 있다.    (Top)  

4:2    순금만큼이나 구하던 시온의 아들들이 어쩌다가 토기장이 손에 빚어지는 질그릇처럼 되었는가!    (Top)  

4:3    여우도 새끼에게 젖을 내어 빨리는데 내 백성의 수도는 사막의 타조처럼 인정도 없구나.    (Top)  

4:4    젖먹이들은 목말라 혀가 입천장에 붙고, 어린것들은 먹을 것을 찾는데 주는 이가 없다.    (Top)  

4:5    거친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던 자들이 길바닥에 쓰러져 가는구나. 비단옷이 아니면 몸에 걸치지도 않던 자들이 쓰레기더미에서 딩구는 신세가 되었구나.    (Top)  

4:6    소돔은 사람이 손도 대지 않았는데 삽시간에 망하더니 내 백성의 수도가 저지른 악은 소돔보다도 크구나.    (Top)  

4:7    젊은이들은 눈보다 정갈하고 우유보다 희더니, 살갗은 산호보다도 붉고 몸매는 정옥처럼 수려하더니,    (Top)  

4:8    얼굴을 검댕처럼 검게 되고 살가죽은 고목처럼 뼈에 달라붙어 이젠 아무도 알아 보지 못하게 되었구나.    (Top)  

4:9    낟알은 구경도 할 수 없어, 기진하여 허덕이다가 굶어 죽느니 차라리 칼에 맞아 죽는 편이 나을 것을!    (Top)  

4:10    내 백성의 수도가 망하던 날에는 먹을 것이 없어 자애로운 여인도 제 자식을 잡아 끓였구나.    (Top)  

4:11    야훼께서는 화나시는 대로 치솟는 진노를 퍼부으시어 시온에 불을 지르시고 그 성터마저 다 살라 버리셨다.    (Top)  

4:12    예루살렘 성문으로 원수들이 들어 올 줄을, 세상 어느 임금이 믿었으랴! 땅 위에 사는 누가 믿었으랴!    (Top)  

4:13    성 안에서 죄없는 사람의 피를 흘린 예언자들의 죄, 사제들의 악 때문이 아니었던가!    (Top)  

4:14    피투성이가 되어 소경처럼 거리를 헤매자 사람들이 그 옷깃에도 스치우기 싫어,    (Top)  

4:15    "더러운 것들, 썩 물러가라. 저리 가라, 저리 가라, 가까이 오지 말라" 고 소리치는 바람에 몸을 피해 떠돌아다니며 이 나라 저 나라에 가서 살아 보려 해도 몸붙일 데가 없었다.    (Top)  

4:16    야훼께서는 당신 앞에서 쫓겨 가는 자들을 다시는 돌보지 않으셨다. 사제라고 해서 달리 보아 주시지 아니하시고 노인들이라고 불쌍히 여기시지도 않으셨다.    (Top)  

4:17    행여 누가 도와 주려나 하고 눈이 빠지게 기다리다가 우리는 지쳤다. 구해 주지도 못할 나라를 부질없이 기다리기만 하였다.    (Top)  

4:18    길목마다 지키는 자들이 있어 한길도 우리는 마음놓고 다니지 못했다. 끝날은 눈앞에 다가 왔다. 우리의 날수가 찼다. 드디어 끝날은 왔구나.    (Top)  

4:19    우리를 쫓기는 자, 하늘의 솔개보다 빨라 산등성이에서는 끈질기게 따라 오고 광야에서는 덮치려고 숨어서 노리고 있다.    (Top)  

4:20    야훼께서 기름부어 세우신 왕, 우리의 숨결, 만국 가운데서 그 그늘 아래 깃들어 살리라 했는데 그마저 원수들의 함정에 빠져 잡히고 말았구나.    (Top)  

4:21    우스 땅에 자리한 에돔의 수도야, 좋다고 날뛰어 보아라. 너에게도 잔을 내리실 것이다. 너도 취하면 벌거숭이가 될 것이다.    (Top)  

4:22    수도 시온아, 네 벌은 이제 끝났다. 다시는 사로잡혀 가는 일 없으리라. 에돔의 수도야, 주께서 너에게 벌을 내리시리라. 네 죄의 댓가로 사로잡혀 가게 하시리라.    (Top)  

5:1    야훼여 우리가 이런 형벌을 당했는데도 기억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우리가 이렇게 욕을 보는데도 굽어 살피지 않으시겠습니까?    (Top)  

5:2    우리의 땅은 남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우리의 집은 이방인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Top)  

5:3    우리는 아비 없는 고아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어미는 과부가 되었습니다.    (Top)  

5:4    자기의 물을 돈 내고 얻어 마시며, 자기의 나무도 값을 내고 들이게 되었습니다.    (Top)  

5:5    목에 멍에를 걸고 허덕이며 숨돌릴 겨를도 없이 지쳤습니다.    (Top)  

5:6    우리는 입에 풀칠이나 하려고 에집트에 손을 내밀었고, 아시리아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Top)  

5:7    죄지은 선조들은 간 데 없는데 그 벌은 우리가 떠맡게 되었습니다.    (Top)  

5:8    하인들이 우리를 부리게 되었는데 그 손에서 빼내어 줄 이도 없습니다.    (Top)  

5:9    사막으로부터 적들이 칼을 휘두르며 쳐들어 오기 때문에 죽음을 무릅쓰고 곡식을 거두어 들이게 되었습니다.    (Top)  

5:10    굶주림 끝에 우리의 살갗은 불길에 그슬린 듯 까맣게 되었습니다.    (Top)  

5:11    시온에서 여인들이 겁탈을 당했습니다. 유다 성읍들에서 처녀들이 짓밟혔습니다.    (Top)  

5:12    왕족들은 손이 묶여 매달리고 장로들도 사정없이 당했습니다.    (Top)  

5:13    젊은이들은 맷돌이나 돌리는 신세가 되었고, 아이들은 나무를 져 나르다가 쓰러집니다.    (Top)  

5:14    장로들은 성문 앞 윗자리에 나가 앉지 못하고 젊은이들은 수금을 뜯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Top)  

5:15    가슴에서는 즐거움이 사라져 춤 대신에 울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Top)  

5:16    머리에서는 화관이 떨어졌습니다. 스스로의 죄 때문에 우리는 망했습니다.    (Top)  

5:17    그래서 우리의 마음은 쓰라리고 우리의 눈앞은 캄캄합니다.    (Top)  

5:18    시온산은 여우들이나 우글거리는 쑥밭이 되었습니다.    (Top)  

5:19    영원히 다스리실 야훼, 억만대에 이르도록 옥좌에 앉으실 주여,    (Top)  

5:20    어찌하여 우리를 영영 잊으시렵니까? 어찌하여 우리를 영영 버리시렵니까?    (Top)  

5:21    야훼여, 주께 돌아 가도록 우리를 돌이켜 세워 주십시오. 우리를 예전처럼 잘 살게 해 주십시오.    (Top)  

5:22    주께서는 아무리 화가 나시어도 우리를 아주 잘라 버리실 수는 없지 않습니까?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