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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6월 20일
의지에 따른 고통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입을 닫고 참고 또 참다보면 자연스런 좋은 습관으로 서서히 변해가고 고통마저 서서히 무뎌질 것이다. - 바다아이
 

    날림 시

날림 시 - 귀농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320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111548225616




귀농

거멓게 변해 버렸으면 했다
찌르는 태양
가시에 찔린 채 움직여야 하는 삶
타오르는 장작만 기억한 채
새벽에 문을 열면 산이고
어둑해져 가는 새의 숨소리도 좋은 것
문 여는 소리, 강아지 뛰어오면
작은 웃음 평상에 걸려버리는...
그렇게 된장의 뚝배기가
구수한 두부에 들썩이고
처마 밑 고드름이 혀에 붙으면
아랫목 깊은 이불에
머리를 넣는 기억이 좋았다
행복 아래 숨은 마을..
다 타버리고 난 숯도 좋았고
떨어질 듯 잡고 사는
그런 시래기의 하루는 깊다
망각의 사슬이 가까운 오늘
다시 길을 걷는다
숨 떨어지지 않는 아스팔트에 서서
고단한 삶은 뿌리치고
길이란 고뇌에서 이제 그만
나 자신을 은퇴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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