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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705)

    날림 시

날림 시 - 공원, 두서 없는 생각의 날림...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7483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171591783481




공원, 두서 없는 생각의 날림...

바람이 흘러 귀를 적신다.
열의 반응에 바람이 흘러든다.
저 멀리 보이는 나무들이 바람에 맞추지 않고
각자의 결대로 흔들려 버린다.
조금더 오리라 생각했던 바람이 멈춘다.
숨통마저 끊어버리련가
홀로 남아 아지랭이를 바라보니 눈이 감긴다

삶이 모고 나는 몬가
꿈도 이상도 그대로인데 내 얼굴에 주름이 간다
지나온 것이 기억조차 희미하고
앞으로 걸어갈 길이라는 것이 수풀로 막막하다
해논 것이 무어고 해야할 것이 무언가
방 한켠 내 자리 그것도 불안한 현실에
내 게으름이 나를 짓누른다.
무엇을 해야 내 갈증이 사그러들 것인가

사람도 없고 늙어버린 나만 남지 않을까
걸어야 한다 생각하면서도
언제나 그 자리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해야 한단 말, 그 말 한마디가 전부...
가진것도 없는 오만쟁이가
풀숲에서 우연히 찾을 진주를 두리번 거린다.
가능이나 한 일인가...

자리를 털고 걸어본다.
주머니에 가진거라곤 다시 빼든 담배의 연기
그리고 손에 쥔 캔맥주 하나뿐...
글쟁이의 삶도 아닌.
세속의 갈등도 아닌....
그저 먹고 사는 것이 괴롭다.
거만한 훈계와 쥐뿔없는 혼잣말
삶에 대한 거짓 잔상들 뿐....

에효...
그러니 여전히 나는 이렇게 여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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