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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647)

    날림 시

날림 시 - 꽃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6018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401591780542




꽃

벌이 날아와
내 안에 꿀을 먹고
지는 꽃이 되어
시들해진 인생
다시는 벌이 오지 않았다.
가진 것을 모두 주었지만
내것만 가져갈 뿐
나에게 주는 것은
슬픔과 좌절 뿐
바람에 견딜 힘조차
비에 쓸려 달아나고
아무리 원망 한들
누구를 탓하겠는가

어두어진 눈
깨달은 뒤의 아픔
아마 회복에 수천년이 걸리지 모르는 일..

벌이라고 해서
함부로 개화하지 말아라.
날아오는 벌에 침을 맞고도
두번 다시 꽃은 피우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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