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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719)

    날림 시

날림 시 - 복숭아 나무 그늘에 앉아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9209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781591804589




복숭아 나무 그늘에 앉아

벌겋게 달아오른
볼때기
내 입술로 숨은 쉬고
야한 상상에 다시 보면
뽀얀 엉덩이 숨이 가쁘다.
하얀실 손에 닿아
헤어진 지난날의 그녀
주고간 상처들은
물에 씻어도 눈물이 난다.
별을 주고간 그녀는
잘 살고 있을까
한웅큼 도려낸 살에
입술의 침이 고인다.
나란히 앉아 먹던
복숭아 두조각
남기고 간 씨앗에
사랑을 심었다.
몇년에 나무가 사랑을 머금고
흙을 비집고 하늘을 걷는다.
내 손에 쥔 그녀의 추억이
알알이 맺히고
그녀는 없고 복숭아만 남았다.
이빨이 약해
말랑한 것이 좋았던 우리
쓰린 맘에 무심코
씻지 않은 것을 비빈다.
자라난 나무만큼 시간은 갔고
옆에 앉은 딸아이가 수건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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