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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705)

    날림 시

날림 시 - 희망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7859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871591816680




희망

저끝에 그곳에 내가 있다.
용써봐야 길이 없는데
남들은 어찌 용수철 처럼 잘도 튄다.
더이상 갈 곳이 없단 말이다.
견뎌도 끝이 없을 것만 같은데
땅을 쪼개고 더 내려가야 하나

**

어느날 바다절벽에 던진 몸이
세상 더 깊은 심연의 바닥에 가라앉는다.
숨도 차고 울 힘도 없고 손뻗어야 부질없다는 것도 안다.

물질하던 해녀에 건져지고
그곳이 얕은 바다란 걸 알았다.
내 끝이 이곳이 다라 여겼는데...

손에 작은 물고기하나 쥐어진다.
더 남은 끝은 볼 필요가 없을 때
작은 물고기 하나에 허기를 달랜다.
간사하게도 감사한 마음 한켠
그냥 이것이 희망이라 말하자.

한개한개 건져내고 끝은 생각 말고
각자의 깊이는 다르지만
배를 달랜 이것을
부지런히 모아나 보자.
안 보일 것 같은 희망이란 게
그 작은 배고픔 해결에 실마리를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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