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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647)

    날림 시

날림 시 - 여유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6046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631591872090




여유

풀벌레 소리에 우는
메아리는
돌아가다 숲에 멈추고
바람이 있다하여
다그친다 해도
왜냐고 따져 묻을 수 없네
매미소리 우렁차고
산골짜기 시냇물 울리면
가다가도 서는 것이
우리네 삶이네..

왜냐고 물어보아도
다람쥐 도톨이에 바쁜 손놀림
말없이 고개만 쪼아리고
누가 보냐 싶은 듯 하네
많이 걸어야
나무고 들풀이며
길게 외쳐야
따사한 햇살이 반기는 오후일 뿐이네

너무 빠르게 가는 길에
숨을 돌리며 가자 말하고
생각이 깊어도
그 맑은 샘에 비칠까는 묻지 말길

어쩌면 좋을까
걱정이 산을 돌아도
어쨌거나 누군가 살고
누군가 죽는다는 것을....
삶이란
그저 잠시 쉬었다 가는 작은 여정...
고민도 접어 놓고
반딧불이를 보자
작은 불빛에
소리없는 미소로 웃는
그런 그가 꿈속의
이상인 것을...

때로는 숨죽여 웃어도 보고
때로는 가만히 별을 본들
던져진 생명에 원망할 이는 없네
한 생명 풀숲에 눕는다 하여
피는 꽃과 지는 별이 달라질 것은 없네
인간이 만든 굴레에 치여 보아야
눈물없는 이슬만큼도 아름답지는 않고
그러니... 그저 하루쯤은 생각을 접고
나른한 그늘에 잠시 잠을 청해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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