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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647)

    날림 시

날림 시 - 너의 기억으로 아프다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5865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981591783523




너의 기억으로 아프다

지독하게 네가 보고 싶던 날
추억 어린 크리스마스 카드 한장을 들고
왜 나에게 이걸 보냈느냐 너에게 묻는다.

창 밖 하얀 눈 맑은 유년은 걸리고
나는 네 하얀 눈을 바라보며
술잔 가득 시린 손을 떨며 수 없이 마신다.

이미 떠나버린 시간의 잔상은
아직도 너를 놓아주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떨리는 내 손에
깊은 나이의 부작용을 느낀다.

너는 떠나버리면 그만이지만
남아있는 나는 어쩌란 말이냐
구멍 뚫린 가슴에 술을 들이부어도
더욱 더 쓰려버리는 나는 어쩌란 말이냐

긴 담배 연기마저 위로가 되지 않는 지금
지독하게 걸린 네 향기에 어찌할지..
네 자식과 남편은 편안하겠지만
나는 아직 그 자리에 너의 기억으로 아프다.

지독하게 네가 보고 싶던 날
절뚝 거리는 다리를 끌고 방을 거닐다
이윽고 내쳐지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며
나는 죽도록 울 수 밖에 없었다.

너의 기억으로 아프고
너의 추억으로 쓰릴 때
결국엔 너는 떠났고
나는 방구석 술잔에 걸리고 마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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