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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647)

    날림 시

날림 시 - 게으름쟁이 불효자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5862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201591780698




게으름쟁이 불효자

꼭 끝에 가서야
주머니 털어 동전도 없을 때
나는 일을 떠난다
한가득 보화는 아니더라도
바늘 만큼의 여유가 있으면
피고 마시고 자고 즐기는....
틈만 주면 끝에 다다르는
언제나 걷는 다리에 가시가 돋는다

어제는 좀 그러지 말 것을
맨 손에 차비조차 힘에 부치다
결국 어머니 전화 붙잡고 죽는 소리
등 쳐 먹을 곳이 없어 부모를 잡는다.

하는 둥 마는 둥.
일당 받아 오늘을 걷는다.
슈퍼에 들어가 막걸리 한 사발..
피어오르는 연기에 과거의 왕국이 그립다.
밤이 오고 실날 같은 쌈지돈에 내 쉬는 숨
내일도 과연 나는 일을 나갈까....

이제는 어머니의 생활도 책임져야 할 나이
이나저나 나는 지금
미치도록 만사가 귀찮다.
저기 걸어가는 놈의 걸음걸이 조차
죽도록 맘에 들지 않고...

나는.. 나는 과연
어찌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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