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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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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 방랑자, 길을 걷다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6128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841591814117




방랑자, 길을 걷다

멍한 눈도 눈이라고 빛을 본다.
사라져가는 의식이 눈을 떴다.
발길에 채인 돌멩이가 몇번 굴렀는지도 모르겠다.
지나가는 삽든 사람들이 그리웠다. 단지...

걷고 또 걸어도 갈 곳이 없다.
짝대기 세개에 여덟개의 쓰라림...
차는 쌩쌩히 달려도 보이는 것은 멍한 꿈...
무엇을 찾아 세월을 보내는 것일까..

점하나로 시작 될 것 같았던 희망이
불현듯 그 점 하나로 사라져 갈까 두렵다.
나는 아무런 말도 없었는데
무더위 속 시간 아지랑이가 연신 피어오르고 있다.

사방이 트인 감옥 속 홀로 남아
동서남북은 단지 뚫린 길에 쇠사슬이다...
다 집어치우고 다시 돌아갈까 싶어도
자잘하게도 너무 멀리 와 있구나...

그저 걷고........ 또 걷자.
뭔가 뿜어져 나오리란 기대는 괴로움 뿐인 것
중독과 그 야속한 게으름조차도 어쩜
가는 길에 던져진 내 일부분 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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