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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림 시

날림 시 - 불효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9156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321591922447




불효

돌아서봐야 슬프다
이미 벌어진 짜증
속이 뒤틀린다
깊은 한숨에 손을 베어
줄줄 피가 흐른다.
왜 맨날 이짓거리인가
아프지 않은 날
아프게 만들어 버리는 나
긴 속쓰림에 괴롭다
한번이라도 아들노릇 해봤으면
이짓 거리도 한개는 덜 미안할텐데
수렁이다 수렁
끝이 없는 수렁...
미안하단 말 한마디 자존심에 싫다
눈물 머금은 엄니의 고통을
나는 외면하고 또 외면이다
없던 놈을 갖다 놨더니
사는 것이 힘들다 하소연인데
비오는 소리, 아픈 엄니
나는 병신처럼 또 짜증이다
마음에 없다 괜찮다는 말
그건 아니지
내쳐질 놈을 잡아 썩은 동아줄인데...
죄스럽다...
이렇게 산다는게
부디 나 같은 인연 생각마시길
말해야 다툼이고
내 삶이 먼저인데
엄니는 슬픔에 정의 끈을 놓지 않는다.
벽에 상상은
내 머리를 치여 피가 나는 것
못난 것조차 짜증이다.
논뚜렁의 핀 잡초보다 못한 놈이
아름다운 꽃을 원망하고
언제나 오늘의 한을 담아 엄니에게 나무란다.
부디 나를 놓아두고 비단 없니 챙길이 없나
나처럼 망나니질 치는 놈이
자식이라 말할 자격이 있나...
비오는 날에 패대기 쳐질
먹다남은 국수가락 같은 쓰레기여..
이제는 제발... 제발좀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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