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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658)

    날림 시

날림 시 - 불어가는 대로.. 불어오는 대로...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7370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221591817976




불어가는 대로.. 불어오는 대로...

죽음보다 더 두려운 것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슬픔과 눈물이다.
가슴의 뚫린 멍은 그 어느 누구나 안고 살아가고 있다.

기대에 찬 얼굴도 필요없고
고된 일상의 자책도 필요없는 것

먼지처럼 휘날리다 형체없이 사라지는 바람처럼
불면 부는 대로 날리기도 하고
불지 않으면 공기에 녹아 사람의 숨으로 사라지면 그만...

아프고 더럽고 쓰린 것이야
처음 온 인생의 어리숙함 때문일 터,
엄니의 산고를 생각하면 그 아무일도 아닌 일...

바람 빠진 풍선은 터지지도 않으니
애써 불지도 말고 서서히 쭈그러들면 그만인 것,
그저 갈 수 있을 만큼만 날아가고
높이 날지 못한 체공에 좌절하지는 말자.

울 일도 없고
행복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
더이상 다리 하나 디딜 힘이 없다는 것은
넋 놓고 비웃는 자의 심술과도 같은 것

단 하나의 큰 고통이
때로 열 고통을 이겨내기도 한다.
그러니 당분간 우린,
불어가는 대로 휘날리고
그렇게 불어오는 대로 휘둘려 살아 보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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