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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647)

    날림 시

날림 시 - 감나무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5737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501591780728




감나무

어머니 허리 굽는 소리에도
감따다 하나 몰래 팔았다.
아이구 소리 연신 이어지는데
나는 그 날도 그 다음날도 여전히 팔았다.
배도 부르고 등도 따시고 했는데
어느날 나갔던 엄니가 싸늘해 지신 것
땅에 묻고 아이고 소리 나는데
무언가 뚝뚝 손등을 적시더라.
조금씩 가슴부터 뭔가 끓어올라 오더니
이내 미칠 듯 심장을 짓눌렀다.
저 멀리 감나무 하나 떨어질 때 쯤
갑자기 죽을 듯 엄니가 보고 싶었다.
그 해 부터 감나무 무자게 심어봤는데
저 녀석이 언제부터 하나씩 팔아치고 있더라
내 입에 물린 담배 하나에 허한 웃음 지나가고
나는 그제서야 이것이었나 싶더라..
마지막 남은 길에 한 마디 한다면
'엄니 너무나 보고 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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