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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647)

    날림 시

날림 시 - 숨다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5654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601591788182




숨다

가릴 수 있다는 것
껌껌하다는 것
숨어 어디론가 가지 않아도 되는 나
나는 이 어둠이 좋다

밝은 태양 아래 벌거벗은 듯한 두려움
나는 도망치고 싶었다
유일하게 숨을 수 있는 밤이란 시간
나를 고요하게 만들고
나를 겸허하게 만드는

저 작은 불빛 하나는 괜찮다
점 하나의 아름다움은 그럭저럭 예술
감기는 눈꺼풀 그리고 꾸벅이는 나
조금만 더 나는 깨어있고 싶었다

잠시후. 잠듬...
그리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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