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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647)

    날림 시

날림 시 - 못난 놈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5899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391591969328




못난 놈

부르르 떨던 아버지의 손을 기억한다
가빠진 가슴, 속터짐도 기억한다.

수화기 넘어 들리는 엄니의 한숨,
어찌 벌어 넣어준 돈이였던가

담배 하나 물고 내 속도 터지던 그날
나는 입에 막걸리 한 사발도 들이부었다

거짓 부렁 입에 담고 엄니에게 사기친 그날
떨리는 내 손 앞에 나는 하염없이 울고 또 울었다.

집 앞 지나가는 엄니, 아부지, 자식 새끼 보는데
사람같지 않는 악마가 속에서 웃고 있었다.

승질에 차 한대 불러 흰 옷 입을까 생각도 했지만
뭐팔린 그거 결국 겁쟁이의 한계였다.

땅에 내려 죽도록 후회한 일이 하나 있는데
그건 우리 엄니 개놈으로 내가 태어난 일일 것이다.

**

다시 살아보자. 어찌하든,
그래도 나는 다시금 살아는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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