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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 막막하다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6336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641591782380




막막하다

이 지긋지긋한 것들이 싫다.
이 지긋지긋한 일상이 괴롭다.
6평 공간 구렁텅이에 빠져 허우적도 힘든 이 삶.
의지는 이미 집 나간지 오래되었다.
낮에는 방 안 가득 담배연기에 찌들고
밤에는 아리송한 술에 취해 정신이 혼란스럽다.
쓰레기처럼 사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이건 뭐 어쩌구저쩌구도 안된다.
몸에 힘줄 나간지는 오래고
흐르는 피 속에는 찌꺼기만 가득하다.
살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은 들지만
단 1시간 버티지도 못하고 무너지는 지금,
어디로 가야하고 어떻게 해야 하나...
눌린 가위에 손가락 한번의 터치면 될 듯한데
그게 히말라야 오르는 벽 앞에 서는 것만 같다.
누구나 다 이렇게 살아가는 건 아닐텐데
왜 나는 이렇게 나를 붙잡고 앉아 있을까
젊은 날의 방황이기엔 불혹 앞에 서 있고
게으름 가득한 손을 설명하기엔 모든 것이 부족하다.
깊은 한숨이 모니터에 부딪친다.
이렇게 죽지 않고 사는 것도 참으로 우습다....
아무리 애를 써도 달라지지 않는 이곳에서
결국 스스로 만든 방구석에 나의 죄값이 흐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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