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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647)

    날림 시

날림 시 - 자책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5793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471591788014




자책

손끝 하나에 빗방울 내림
젖은 땅은 말이 없다
적막한 세상 꿈도 많지만
가는 길 수천번의 낙뢰
파르르 떠는 입술에서
잎사귀 이슬 떨어질까 걱정,
사슬에 사슬이 엮이고 있다.

풀어헤친 멀리칼에
날서린 칼날
핏방울 흐르는 빰
왜냐고 묻지만
나는 아무런 말이 없다
이유를 찾을 수 없는 일탈과
한숨 그리고 납 가득한 발걸음...

두렵다
내릴 땐 사정없이 내리치고
오를 땐 수만번의 햇빛,
제발 이제 고만 좀
잔잔한 바람으로 남아있고 싶다.

얼어붙은 얼음이
두려워 해야할 봄이라면
모두 녹아없어져 사라지는 것보단
한겨울 움추려 살아있는 것이 더 나을 듯...

내리는 눈 사이로
사람은 더 파이고 파여
어느쯤엔가 점점 더,
스스로가 두려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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