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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692)

    날림 시

날림 시 - 애쓰지 말자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7595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431591783514




애쓰지 말자

사랑을 구걸하지 말자.
외로움과 고독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꺼진 방 안에 갇혀 흐르는 정적을 안주삼아 마시는 술 한잔에도
나름대로 이유는 있다.

애써 건드린 잎사귀 사이로 떨어지는 이슬 방울에
놀란 다람쥐 멀어져가는 숲소리에는 슬픔이 내려앉는다.
도토리 한 알 안고 이리저리 돌리는 손놀림에는
그저 작은 미소 하나로도 충분하다.

빛이 내리고 바람이 불면 언젠가,
오랜시간 편히 쉬어 같이 잠들지 모르는 일...
그러니 흐르는 물소리는 경청하되 작은 새소리에는 눈을 감아야 한다.

귀뚜라미 소리 지나가고 어둠 속 별이 빛이 될 쯤,
낙엽하나 살포시 얹어 작은 불씨로 태어나거라.
그때서야 말없이 너의 가슴에는 사랑이란 이름이 새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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