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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658)

    날림 시

날림 시 - 술과 나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6699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281591849542




술과 나

인정하고 싶지는 않다.
깨어나 무언가 뭉개버리고 싶은 날
나는 내 자신을 물고 뜯고 피를 흘린다.

언제나 진을 치고 내 발목을 잡던 그는
결국 숨을 내 목까지 몰아가고 만다.

또다시 실패인가..
결국 또 이것이었던가...

태어나 가장 괴로운 일이 있다면
그건.... 바로...
나에게 잠겨진 성공과 행복이다.

스스로 무너졌다기엔 서러움이 크다.
사람의 목숨을 쓴 유혹으로 삼키는 그가
나는 너무나 싫고 또 싫다.

어느 곳으로 가면 자유로울 수 있을까..
가고 또 가도 그는 여전히 나를 따라붙을 것이고
나는 결국은 안되는 것일까...

너무도 살고 싶지만
그럴수록 몸은 더 내 말을 듣지 않는다.
어느날 깨어나 보면 결국,
개차반된 빈 밥그릇에
냄새나는 사람 하나만 홀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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