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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647)

    날림 시

날림 시 - 뒤척이며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6323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91591798849




뒤척이며

떠서는 엎어지고
잊고
일어서서는 쓰러지고
잊고
한강 안에 나는 입수

팔 두개 안간힘을 써봐도
돌아가는 급류가 가만두지 않는다
배 안 가득 물이 차오를 때
용케도 토해는 내는구나.

뜨고 멍한 그 천정
적막속 깊은 숨소리
같은 꿈, 같은 짓거리
잠은 벌이구나.

잘라낸 손목대기 이끌고
쳐대는 화투 소리
내 인생은 어쩜 매번 잘라내도
빼다박은 모양새로구나.

풀어진 뜨개질 코에서
갑자기 승질이 나는데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엉켜버린 실타래로구나.

아픈 허리 감싸고 일어서기에
늦은 것은 아닐까...
도대체 빛은 어디서 생기는 것인지
창가는 아직 어둡구나.

불끈 방안에 인생이 지나가는데
생각과 기억에 잠은 오지 않는다.
북받쳐 터져버린 붉은 설움
결국 고개숙여 떨군채, 양 어깨는 서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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