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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658)

    날림 시

날림 시 - 마음자세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7127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251592119296




마음자세

이제는 덤덤히 일어서리라.
이제는 꿈을 꿈으로 남기지 않으리라

깨어나면 부딪쳐야 할 현실이 있지만
분명 허락된 시간에서 등불이 다시 살아날 것이다.
온유한 사람에게서 스치는 미소 하나
사람도 꿈도 잔잔하게 흘러가리라 믿는다.

낮에는 이불을 개고
온 몸을 계곡 삼아 물이 흘러야 한다
깨어나 옷도 잘 갖추어 입고
경건히 오늘에 감사 하리라

터질 것 같은 홍시 하나도
대롱대롱 매달려 버티고 있지 않나.
매몰찬 계절에도
가끔은 빛이 내려와 눈을 녹인다.

어떤 일이든
스스로 죽지 않으면 살게 되어 있다.
시간은 아픔을 넘어 멀어져 가겠지만
수차례 밟힌 떼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고통은 시작과 끝의 무수한 점들이다.
끝이 없을 것 같은 상처도 잠시는 지나갈 것이고
쓰린 가슴 사이로 자라나는 주름들에게서
우리의 봄은 언제나 오고 또 지나가가는 철새로 남아있다.

너무 아프게 버티지 말자.
너무 짖이겨 스스로 상처내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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