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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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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 막다른 길에서의 한숨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7064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591591783809




막다른 길에서의 한숨

비가온다.
길은 막혀 있는데
시원하게도 하늘은 열렸다.
불볕 더위 식혀주고
세상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데
정작 사람 하나의 속은 타들어가는구나.
내쳐지면 비도 맞아야 하고
밤이면 디딜 틈 하나 없을 터인데
도저히 발걸음이 떼어지지 않는다.
곧 쫓겨나야 길을 찾을까...
내리는 비가 두렵고
땅을 치는 빗소리에 심장은 빨라지는 지금
사람 하나는 도대체 어디다 두어야 하는 것일까...

창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위에 우산,
남들 다 가진 그것 하나도 난 지금 가지지 못했다.
정말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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