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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719)

    날림 시

날림 시 - 대학동기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5662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bhHdDRGwrqe8




대학동기

1.
너만..
집에 오란다.
고향집 어무이, 아부지 계시다는...
서천 어느 집..
바닷가였을까..
긁던 머리 알 수가 없어
친구 같이 가려했던 말 하나...
그저 오란다... 혼자..
나만 그렇게...

2.
없는 과제 만들어 타이핑 치던
빤히 바라보던 그 얼굴...
커피숍.. 달콤했던 초코맛 쉐이크...
친구가 아니었구나... 너는...
웨딩 드레스 입은 니 모습..
그 귀동냥 뒤로
바람 좋은 날이었던가...
미숙한 아이 하나 죽도록 뛰어가다
구멍 뻥 뚫린 자신을 알아버렸지...

3.
정말 몰랐고
니가 좋았으며
살아오는 내내 기억에 네 향기가 묻힌다.
바람부는 날이면
창문을 열고 운전하다가
문득 달아오른 뽀얀 내 볼에 미소가 흐르는구나.
네 얼굴조차 사라져 버린 지금.
이름마저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 허탈감 마저 비껴가는...
나의 길,
오늘은 참 멀게도 흘러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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