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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697)

    날림 시

날림 시 - 평범한 자의 기도.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4346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LqimrHVTIO6V




평범한 자의 기도.

다람쥐 양 볼에 가득한 그것들..
물병 안에 사탕을 가득 쥐고 나오지 못하는 그 손..
쥐뿔 그지같은 환상에 밤나무 껍질 구른다.

없는 바닥 구정물 가득한 세상.
얽히고 설킨 죄의 씨앗이여...
쓸데없는 욕구와 욕망에 허공을 비웃게 하지 마라.
잘라진 다리와 팔을 나는 이제 인정해야 한다.

**

주정뱅이도 아니고 파탄자도 아니라면
부디 쪼아먹고 편히 뉘일 자리는 내어주소서..

산도 아니고 바다도 아닌
졸졸 흐르는 시냇물 잠시 발 담글 여유를 주소서...

닿으려 했던 구름은 잡을 수 없는 하늘 위 흐름,
항상 깨어 시원한 바람 한점에 감사하게 하소서..

돌고돌아 결국 봄이고
돌고돌아 결국 겨울인 것.
푸른 숲까지는 아니어도 잠시나마 살아 숨쉬게는 하소서

사람은 사람으로
짐승은 짐승으로 가겠지만
부디 저를 기억하시어
그분의 심지 끝,
그 타오르는 작은 불빛으로 사라지게 하소서...

부디 오늘도 그렇게 눈을 감게 하소서..
가끔은 쓰러진 자의 손도 부여잡는 제 스스로가 되길...
진정 오늘도 제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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