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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586)

    날림 시

날림 시 - 바다를 거닐다.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877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iKFFVEThcYMP




바다를 거닐다.

1.
거북이 알이 깨지고 당황했을 때
결론은 사람은 어찌하지 못한다.
파도가 모래사장의 발자국을 날려버리 듯
사라진 것에 대한 후회는 아무것도 돌리지 못한다.

평생을 거닌 이 백사장에 오늘도 선다.
걷고 걸어도 평생을 나는 이 자리를 거닌다.
세찬 바람과 비에 그렇게 힘들었던 나인데도
아직도 맑은 날엔 그 기억을 모두 다 잊는다.

2.
나약하다.
이제 빛에 노출되는 것조차 두렵다.
시간은 사람의 모습에서 여지없이 흘러가는데
저 검고 푸른 바다는 전혀 변함이 없구나.

작은 사람이 완전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그 새벽 폭풍우 속,
그 바다 한 가운데 빠져 숨을 거두려는 나는 뭘까..
찰나로 무너져 버린 세상일진대,
여전히 이곳을 거닐고 있는 나는 생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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