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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678)

    날림 시

날림 시 - 밤, 산책...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2864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UXWUEKEec_fP




밤, 산책...

최소한
저 앞에서 나는 보이지 않겠지...
주머니 거덜난 것도 싫고
움추려 지내는 소리도 싫다.
검고 잔잔해지게 만드는 지금,
가끔 비추이는 별빛에 미소가 인다.
때로 부는 바람에 조금 놀라기는 하겠지만
저 앞 지나는 전철 소리에 나의 기억은 흩어진다.

걷고 걷다 사람이 보이면 멀리 돌아가면 그만...
비겁하고 나태하고 게으른 나를, 나는 잠시는 이해해야 한다.
꿰맨 상처가 아무는 동안 만큼,
칼과 비와 바람에서 조금은 비켜서는 것이 맞는 일...
아직은 파란 하늘과 가려진 구름을 보기는 너무나 두렵구나.
그저 잠시.. 아니.. 그 얼마간만 더 나는,
나는 나를 잊고 숨쉬며 오늘만 살고 싶다.

**

낮과 밤이 바뀐 요즘
어둡다고 손가락질 했던 과거의 나를 자르고 있다.
한편으로 상처 입은 영혼에 평화를 기도하고 있는데
걷어찬 깡통이 날아와 피 아닌 피가 흐르고 있어 그것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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