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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657)

    날림 시

날림 시 - 밤나무를 지나며....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2473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CHljVGgPkWYO




밤나무를 지나며....

한개 두개...
참....
잊혀지려 하면 떨어지는 밤나무...
발로 밟아 짓뭉개면
안에 알이 몇개 보인다.

꼭 지나치려 하면 어디선가 나타나서는
볼 수도 안 볼 수도 없게 만들어서는 정말....
결국 구멍난 발가락에 피를 보게 만드는구나...

하얀 도화지에 딱 연필 찍어 잡고서는
긴 줄 그으며 깨끗하게 나아가고 싶은데 말이다.

쉽지 않다.
꼭 어디선가 튀어나와 버리는 현실들도 싫고
태어난 내 결점은 더 괴로운데
요즘 삶에 뾰루지까지 감당해야 하는 나는 정말....

모르겠다.
또 밤이나 까고 있는 나...
이게 내가 뭐하는 짓인지 도저히 모르겠구나...

이거에 저거에...
드럽게도 복잡한 세상...
어쨌든 살긴 살아야 하는 오늘...
짐이 가볍지는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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