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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657)

    날림 시

날림 시 - 방조제에서...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1523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8YshVFgMdNHS




방조제에서...

밤은 불을 끈다.
흔들리는 갈대...
저 먼 별빛이 외롭다.
아무도 없는 이 거리...
바람 한점이 지나친다.
죽은 것들이 나를 두렵게 만들기도 하지만
산 사람이 우선인 것을...
잔잔히 철썩이는 파도가 감미롭다.
이 밑 낭떠러지 같은 껌껌한 물거품들...

예전엔가 잉어가 나왔었다...
소금물 가득한 이곳....

기억은 바래지고 나의 주름이 늘어간다.
솟아오른 방조제 길로 나는 잔잔하다.
달빛이 반쯤 비춘 얼굴에 생각이 흐른다.
걷는 다리 힘겹고 맘대로 안되는 세상은 작다.
................
사라져 가는 갈대에 숨이 막힌다.
저먼 불빛에 인간이 산다는 것은 알지만
다시 뒤돌아 설 자신이 없는 나....

**

걷는다.
껌껌한 외로움에 선다.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가야겠지....
풀린 다리..
나는 내가 싫지만...
잠시나마 숨을 놓아두고 나는 집으로 간다.
고개가 땅에 붙어가고 있는 나.....
삶이 참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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