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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702)

    날림 시

날림 시 - 천사를 보다.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2507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CB19CyYtb8Lh




천사를 보다.

부러진 다리를 잡고
엉그적 걸어가다가...
길가 쓰러진 사람을 일으키며
다시 걸어가는 그 사람을 봤다.

천사 하나가
잠시 동안 지상에서 날개의 아픔을 치유하고 있었나보다.

비수가 꽂힌 것 같은 죄스러움이 흐른다.
멀쩡했던 나는 과연 지금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멀찍이 걸어가는 그 사람에게서
사람냄새와 깃털냄새에 하늘냄새를 짙게 맡았다.

아픈 것은 아픈자가 더 잘 아는 것.
순간 하느님의 숨소리가 바람에 날려오고 있었다.

**

새파랗게 젊은 떽떽이와 배부른 늙은이의 일탈......
혹시 그게 내가 아니었을까 하는 두려움에
오늘 밤 나의 생각은 너무나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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