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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날림 시 (692)

    날림 시

날림 시 - 사회 부적응자.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431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euOCi5m2q0WA




사회 부적응자.

왜 절벽 위에 내가 서 있는지 나도 모른다.
왜 걸어올라가는 산에 구역질이 나고
수풀사이 빽빽함을 견디지 못하는지...

그들에게 너무 손가락질 하지 마라.
흐르는 눈물에 피를 토하는 사람들이다.
왜 그런지 아무도 모른다.

잠이 든 자를 너무 나무라지 말고
걷지 않는 자에게 왜냐고 묻지 말자.

'내가 뒤지겠는데... 나도 모른다.'
언젠가 당신의 일이 될 수도 있다.

길 위에 저 구석 돌아앉은 사람들을 보듬어 주고
자꾸 왜냐고 제발 재촉하고 묻지는 말자.

그들 또한 살려고 하나
불어오는 바람과 비.. 낮과 밤이 두려운 것일 뿐...
사는 대로 그대로 살게 두어라.
배가 고프면 조금 도와주고
시간이 흘러 사람이 되지 못하더라도 소리없이 지나치길...

가끔은 저쪽 어디에선가..
웃으며 나를 대하는 그들이 보일 때가 있을 것..
시간은 길을 따라 흘러가기도 하나
때로는 굽어진 곳을 따라 가기도 한 것...
때가 되면 다 이루어지고 흐르고 흘러갈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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