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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736)

    날림 시

날림 시 - 거지의 다짐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11179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31591784740




거지의 다짐

내어버린 빈 캔에서도 꿈은 있다.
버려져 차여진다해도
데굴데굴 굴러 다시 멈출 그날은 온다.
사정없이 찌그러져 겹겹이 고철가게에 쌓인 그날이 온다면
조금은 그들에게도 도움이 될지 모르는 일...

짓이겨 말라비틀어지기 전
일으켜야 한다.
반드시 다시 일어서려면
과감히 아파해야 하는 것...

작은 비 내려 목이나마 축일 그날이 온다면
내 옆 밟혀 대가리만 꿈틀거리는 지렁이에게도
그날은 크나큰 축복으로 기억될 것이다.

떠나자
배고픔은 배고픔으로 거두어야 한다.
걸어야 몸뚱이 잡아가고
비춰야 노동시계 돌아가는 것.

**

살자.
다시 사는 것이다.
다 이유가 있는 것...

어차피 끝까지 가야 움직인다면 '좋다'
0 이 되었으니 이제 다시 움직이는 것.
그리고 다시 0 이 되지 않기 위한 노력을 다시 해 보는 것이다.

동전 한 개에
소주 한병은
너무나 가혹한 자기합리화 아닌가.

더이상은 안된다.
이대로는 안된다.
살자...
이제는 그만 나는 다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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