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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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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 맥주 한잔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11078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101591862092




맥주 한잔

쓰린 가슴에
한잔을 삼키면
속 뚫리는 소리에
날아갈 것 같다.
목넘김이 개운한
노란 쓴물은
닫힌 세상 눈을 감게 하는
마법의 샘물

가슴을 친다고
세상은 무엇을 주나
그저 한잔
목에 들이키면
긁어도 부스럼없는 것

쓰린 기억 안고
백날 비벼봐야
세상의 칼날은
어차피 피할 길 없는 것

그저 마시고
하루를 잊자.
골똘히 생각해야
풀리지 않는 숙제 뿐인걸..

오늘에 한 잔
어제에 한 잔
내일은 어찌될지
그게 무슨 상관인가..

쓰린 가슴 안으로
쓰린 물을 마시자.
도피는 결국
우리의 작은 안식처 인 것

마시고 또 마시고
그렇게 시간놀음하다보면
안에 있는 슬픔은
최소한 길에 뿌려질테니....

단지 내일을
미리 마시지는 말자.
오늘과 어제로
작게 마무리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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