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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림 시 (736)

    날림 시

날림 시 - 벚꽃이 지고
이 름 : 바다아이   |   조회수 : 11106         짧은 주소 : https://www.bada-ie.com/su/?171591805077




벚꽃이 지고

1.
떨어지는 것이 아름다울 수 있으나
떨어지는 것은 마지막 숨을 달린다.

낯설지 않은 바람이 마지막을 알리며
처음으로 세상 위로 훨훨 날아본다.

길지 않은 공기의 저항.
떨어지는 바닥에는 포근한 누군가로 가득하다.

노란색과 연두색 그리고 나의 분홍 몸뚱아리는
편안한 눈짓으로 사람에게 남아있고 싶다.

자로 잰듯한 길 모퉁이 시체로 남아
내가 먼저 그리고 노랑이, 연두,
우린 그렇게 살았노라고 사람의 기억속에 남겨지고 싶다.

2.
기억은 망각으로 흘러
시간은 멈춘채 기다림으로 남는다.

또다시 바람이 불때,
또다른 사람들은 그 자리 그 곳을 거닐며
같지만 다른 기억으로 길을 거닐 것이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떨어지고 있을 것이고
그리고 내가 보던 그들은 더이상 보이지 않을 것이다.

날은 상당히 포근해지며 해는 잔잔해져가고
또다시 누군가는 오고 누군가는 그렇게 떨어질 것이다.

시간은 영원하지만
작디작은 우리에겐 모든 게 너무나 짧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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